2023. 9. 9. 20:04ㆍ유럽_Europe/안도라_Andora
나는 안도라(Andorra)를 두 번 여행하였는데 겨울 스키를 타러 간 것이었다. 그래서 안도라에 대한 이미지는 온 세상이 새하얀 눈으로 뒤덮힌 '피레네산맥(Pyrenees)'의 깊은 곳에 존재하면서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설국이다. 그리고 가파르게 깍아지른 푸른 빛이 도는 하얀 절벽을 눈보라를 일으키며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던 스키어들의 모습에서 007의 액션영화를 바로 눈 앞에서 보는듯 했던 강렬한 스릴감이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안도라리베야
안도라 공국(Principality of Andorra)은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 피레네산맥(Pyrenees) 속에 위치하고 있다. 인구가 약 8만명 정도의 유럽에서 가장 작은 소국으로 안도라 수도는 '안도라리베야(Andorra La Vella)'다. 안도라리베야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1409m) 곳에 위치하는 도시인데 이 나라 전체 평균 고도가 2000m에 달하여 고산증을 겪을 수 있으니 주의를 당부한다.
최고의 유럽관광마을로 선정된 안도라(Andorra)
2023년 10월 19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최된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가 올해 '최고의 유럽관광마을(Best Tourism Village Awards)'을 발표했는데 영예의 1위로 안도라 '우르디누(Ordino)' 마을이 선정되면서 화제가 되었다. 후보가 총 53개 마을이었으며 우르디누 마을 외에도 이탈리아의 레리치(Lerici), 헝가리의 토카이(Tokaj), 스위스 모르코테(Morcote) 마을 등이 이름을 올렸다. UNWTO는 이탈리아 베니스(Venice), 그리스 아테네(Athens) 등 이미 포화상태인 유럽 대표 관광도시를 이번 선정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자연의 도시 우르디누(Ordino)
우르디누 (Ordino) 에는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트리스타이나 호수(Tristaina Lakes), 안도라 최대 자연 구역인 소르테니 국립공원(Sorteny National Park), 카사마냐 산(Casamanya Mountain)과 우르디누 아르칼리스(Ordino Arcalís) 스키 리조트까지 있어 자연을 사랑하는 여행객에게 무척 매력적인 휴식의 도시다.
눈의 여왕(The Snow Queen)의 공국 안도라
피레네산맥은 유럽 남서부에 있는 산맥으로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을 이룬다. 공국 안도라(Principality of Andorra)는 이 깊은 산맥 속에 앉아 있으니 국토 전체가 산으로 둘러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에게 안도라는 푸른 빛의 눈보라가 휘몰아치던 겨울 이미지만 있다. 겨울이 되면 안도라는 '눈의 여왕(The Snow Queen)'이 마법을 부린 동화 속 설국으로 변신되고 피레네산맥의 깍아지른 절벽을 질주하던 까만 점들이 007 액션 영화를 연출한다.
프랑스 국경 마을
안도라는 모나코(Monaco), 바티칸 시국(the Vatican City State), 산마리노(San Marino), 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 등과 같이 유럽의 소국 중 하나이다. 안도라리베야 수도를 비롯하여 7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안도라에서 스키를 타고 끝까지 가면 아래 사진의 프랑스 국경 마을에 도착이 된다. 거리에 사람이 안보여 빈 도시 같아 보여 어리둥절 했지만 마침내 카페에서 따듯한 커피와 케익 한조각으로 휴식을 취한 다음 마을 구경도 하고 프랑스인이 운영하는 옷가게에서 스웨트 한 개도 기념으로 샀다.
유럽의 아름다운 스키장에서 좋은 가격으로 스키 즐기기
안도라는 소국이지만 스키 천국이다. 유럽의 다른 스키 리조트들보다 좋은 가격에 스키를 즐길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겨울마다 찾는 곳이고 그래서 나도 그런 이유로 안도라로 스키여행을 두번 간 것이다. 스키를 타고 피레네 산맥을 넘어서 프랑스까지 도달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길고 험난한 여정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안도라에서 출발하여 프랑스까지 스키를 타고 가는 모험을 즐긴다.
겨울 원더 랜드 발놀드
발놀드는 2625m로 최고 고도를 자랑하는 곳으로 스키 리조트가 있는 곳이다. 초보부터 고급 레벨 스키어까지 레벨에 맞는 구간을 선택할 수 있다.
그랑바리라 스키장(Grandvalira Ski)
안도라(Andora) 공화국 내에 7개의 스키 구역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피레네 산맥에서 가장 큰 스키장이다. 안도라에 위치한 그랑바리리(Grandvalira) 스키장은 우리나라 용평리조트의 25배 이상의 거대한 규모다.
액션첩보 영화의 절벽 질주
액션첩보 영화에서나 보던 피레네산맥 가파른 절벽을 질주하고 내려가는 스키어들을 눈앞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스키장의 최고높이가 2640m여서 고산병 주의가 요했는데 내가 스키에 너무 몰입한 때문이지 고산 지대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최저는 1710m이다. 2019년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를 여행했을때 고산병으로 많이 고생했던거 생각하면 정말 다행이었다. 72개의 리프트가 있고, 136개의 슬로프가 있으니 스키장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오르디노 알카리즈 스키장(Ordino Arcalis ski area)
두 번의 여행 모두 겨울이었기에 이 국가 이미지는 나라 전체가 스키장 같았다. 작은 사이즈이나 용평리조트 비교하면 여전히 4배 이상 크다. 매년 프리라이드 월드투어 본선 대회지이기도 한 알카리즈 스키장은 오프피스테 비압설 코스가 압권이다. 2018년 그랑바라라 스키장에서 인수하였으며 그랑 바라라 리프트 4일권 이상을 구매하면 그랑바라라와 알카리즈 스키장을 통합 이용할 수 있다.
스페인 선생님과 스키강습
나는 스키를 잘타지는 못하지만 오래전부터 한국의 강원도 스키장으로 겨울휴가를 가곤 했기에 기본적으로 스키를 탄다. 그런데 스키를 선수급으로 잘타는 사람이라해도 험준한 피레네산맥에서 혼자 스키를 타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매섭고 광활한 겨울산악을 헤매다 길을 잃을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일주일권 스키강습을 신청하여 강사와 함께 피레네 산맥을 마구 누비니 신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자그마한 체구의 스페인 강사는 매우 도전적인 사람이어서 내가 거부를 하는데도 무리하게 블랙라인으로 끌고 가기도 했다.
혼자 스키타면 안되는 이유
안도라 여행 마지막 날 오전 스키 강습을 끝내고 오후에 나 혼자 스키를 탄 것은 큰 실수였다고 지금도 후회하는 일이다. 길을 잘못들어 블랙라인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서는것 조차 힘든 얼음 경사면에서 울다가 죽기살기로 내려왔던 경험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스키복을 다시 입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안도라 도시탐방
EsCaldes (Centrum Termoludic Caldea)
안도라 스키여행 중 우리는 매일 하루 종일 스키장에 머물렀다. 오전 스키 후 점심식사, 그리고 오후 스키를 즐긴 후 스키장 폐장 때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 하루는 오전 스키만 하고 오후에 칼데아스로 갔다. 외관만 봐도 웅장하고 멋스럽지만 내부 인테리어 및 조명도 이색적으로 정말 아름답고 특히 야외스파가 일품이다. 유리로 되어 있는 피라미드 타워로 6000 평방 미터 규모의 물놀이 공간이 있고 사우나, 자쿠지도 즐길 수 있다.
오르디노, 카사 다르 레인
호텔에서 스키장까지 버스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거의 걸어다녔다. 호텔과 스키장 중간에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카사 밀랴 산 기슭에 있는 오르디노라는 작은 마을은 아담하고 이국적인 정취를 보여준다.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였으며 오래된 교회, 상점, 고급호텔 들이 이 마을을 더 고풍스럽게 물들였다.
우편 박물관(Postal Museum)
우편 서비스 성장과 발달을 볼 수 있는 우편박물관도 재밌는 구경거리가 될 것이다. 미국 최초의 스키 페어 배달 우편, 5만 개 이상의 안도라 우표 컬렉션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국립 자동차 박물관(National Automobile Museum of Andorra)
스팀구동 기계, 오래된 골동품 오토바이, 자전거, 빈티지 자동차를 전시하는 국립자동차박물관이 앙캄프 마르에 위치한다. 앙캄프 마을은 Valira d'Orient 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마을이어서 오고 가는 길이 눈요기가 된다. 아름다운 상점, 카페 고급 레스토랑이 있어 골목골목 걸어다니면서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미니어처 박물관( Miniature Museum)
개인적으로 미니어처 박물관 관람을 좋아한다. 특히 유럽의 미니어처는 작지만 너무도 정교해서 실물 이상의 기대감을 준다. 우크라이나 출신 예술가 니콜라이 시아드리스티가 제작한 미니어처들이라고 한다. 돋보기, 현미경을 통해 감상이 가능할만큼 작은 크기로 제작되었다. 금, 백금, 목재, 종이 등의 재료가 사용되었다고 하며 그 정교성으로 우수한 예술가치를 인정받는다고 한다.
안도라(Andora)의 언어
프랑스 남서부와 스페인 북동부 사이에 위치한 소국이다. 따라서 이 나라에서 대부분의 안내문은 안도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영어까지 4개 국어가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안도라어란 카탈루냐어다. 안도라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가 영어을 유창하게 잘하므로 여행에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쇼핑천국
안도라는 쇼핑으로 유명하여 쇼핑천국으로 불린다. 많은 유럽인들이 쇼핑을 위해 안도라로 가는 이유는 나라 전체가 면세구역이어서 의료, 주류, 화장품 등 면세점 절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키장 폐장 후 밤에 상점 구경을 다니긴 했는데 당장 필요한 것들이 없어서 구매를 하진 않았다.브랜드 화장품이 많이 저렴했던걸로 기억한다.
안도라의 마녀
일본만화에서 소개된 적이 있었던 '안도라의 마녀'가 살것 같은 오래된 돌집들은 나를 동화의 나라로 초대한다. 소설의 원작자는 노가미 타케시이다.
안도라에서의 먹거리
안도라에서는 특별히 현지 먹거리를 찾아다니지 않았다. 아침과 저녁식사가 포함된 호텔을 예약했고 식사 메뉴는 다양하게 잘나왔다. 두번의 여행 모두 스키가 목적이었기에 호텔에서 아침과 저녁식사를 했고 점심은 스키장에서 사먹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오전 스키 후에 스키장에서 먹는 점심과 커피는 무조건 맛있었다. 오후 휴식시간에 설산을 배경으로 로컬 맥주를 마셔보는 것은 상쾌함을 배가시킨다.
소매치기 없는 세상이 있을까?
세계여행 다니면서 소매치기 한번도 안 당해본 사람이 있나 모르겠다. 주변에서 소매치기 사례를 많이 들었기에 해외 여행 때 늘 조심했으나 호주 여행하는 동안 핸드백을 통째로 소매치기 당해 여권, 현금, 신용카드 모두 잃고 망연자실했던 경험이 있다. 함께 갔던 일행 중 한명이 스키장 부근 상점에서 스키고글을 구입하여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앉아있던 의자 옆에 두고 스키 부츠를 갈아신었는데 그 눈깜빡할 사이 고글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안도라 공화국 가는 길
안도라의 교통은 좋은 편이 아니다. 나라 전체가 피레네산맥 고지대 안에 위치하고 있어서 공항이나 기차역을 만들 수가 없다. 시내교통에서 이용되는 버스 노선이 몇개 안 되니 택시를 이용하거나 차를 렌트하거나 할 것이다. 우리는 첫 여행에서는 현지에서 차를 렌트하였고 두번째 여행에서는 호텔과 스키장 사이를 걸어서 이동했고 시내 나갈때만 버스를 이용했다. 다행히 겨울철 스키시즌에 안도라를 여행한다면, 스키장 베이스에서 마을로 연결되는 Skibus가 운영되는데 탑승무료이다. 스키여행객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들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안도라와 바르셀로나 간 직행버스
안도라터미널과 바르셀로나 터미널 사이를 운행하는 직행버스가 있다. 안도라 갈 때 바로셀로나까지 비행기로 가서 직행버스를 이용해 약 3시간 정도면 국경을 넘어 안도라 국영버스역(Estació nacional d'autobusos)에 도착한다. 이 국제선 버스를 이용할 때는 여권을 제시해야하고 하루 5회 정도 운영이 된다.
마드리드-고속전철-시외버스
마드리드에서 이동할 경우 고속전철 아베를 타고 2시간 정도 가면 에리다 역에 도착하고 여기서 시외버스로 안도라에 갈 수 있다.
프랑스 툴르주 공항에서 자동차로 이동
안도라에는 공항이 없다고 하는데 바르셀로나에서 소형비행기로 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아리송하다. 물론 이 소형비행기가 많이 비싸다고 들었다. 스키시즌 11월부터 4월까지 스페인, 프랑스에서 오는 스키 여행자들이 많아 차로 3시간 이상 걸린다고 한다.
나는 바로셀로나까지 비행기로 날아가서 직행버스를 타고 안도라로 입국하는 것을 추천한다. 안도라 입국 하기 전 차량검문이 너무 엄격해서 놀랐다. 입국과정이 이렇게 철저하다면 난민이나 불법체류자가 들어갈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인지 도시가 전체적으로 매우 깨끗하고 거리에서 부랑자를 보지 못했다.
숙박(Accommodation)
그랑바리라 호텔(Grandvalira): Univers Hotel in Andorra
이 호텔에서 호텔+스키, 스키패스 구매, 스키레슨 신청 등 대부분의 서비스를 해결할 수 있다. 스키여행자에게 최적화된 정보와 서비스가 제공되어 우리 모두 만족했기에 두 번째 스키여행때도 같은 호텔에 숙박하였다. 아침식사도 잘 나왔고 저녁식사 역시 요일별로 다양하게 제공하여 같은 메뉴로 질리는 일이 없도록 배려된 식단이었다.
유니버스호텔 홈페이지: http://www.hoteluniversandorra.com
그랑바리라 홈페이지: https://hoteles.grandvalira.com/en/ski-holiday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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