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함께 피어난 '인류 문명의 발생지(Cradle of Civilization)'

2023. 9. 26. 08:31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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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문명(Cradle of civilization)은 '세계 4대 문명의 강'을 뜻하기도 한다. 나일강,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강, 인더스 강, 황하가 여기에 포함된다.

 

물과 함께 탄생한 세계 4대 문명(Cradle of civilization)

세계 4대 문명(世界四大文明)의 발상지는 온대기후 지역에 분포하며 큰 강을 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BC 4000~3000년경 큰 강 유역에서 발달한 최초의 인류 문명 발생지로 황하문명(중국 황하강), 이집트 문명(나일강), 메소포타미아 문명(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 인도문명(인더스, 갠지스강)의 4 문명이 현대 인류 문명의 원류가 된다는 관점이다. 우리가 학교 교과서에서 '세계 4대 문명'이라는 용어로 공부했었는데 이 용어는 20세기이후 동아시아에서만 사용되는 표현이라고 한다. 국제적으로는 4대 문명이라 하지 않고 '문명의 요람(Cradle of civilization) '이라는 개념이 통용되고 있다. '인류의 발생지'와 '인류 문명의 발생지'는 개념이 다르다. 인류의 발생지는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문명의 발상지로는 4대 강이 있었다.

 

문명의 발상지, 4대 강

이 4대 문명들은 강수량이 적어 건조하지만 물이 풍부한 강 유역에서 관개농업으로 발전하고 성장했다.

세계 고대 문명의 발생지 ⓒ에듀넷

물과 함께 찬란한 문명을 꽃피운 이집트

물과 함께 찬란한 문명을 꽃피운 대표적인 사례로 이집트를 들 수 있다. 이집트 문명의 발상지 나일강은 고대 이집트 사회에 생명의 물줄기를 공급한 것이라 하겠다. 기원전 460년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Herodotos)는가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을 정도이다.

 

이집트 문명의 발상지 '나일강'

정치와 종교를 결합한 신권정치는 파라오를 신의 아들로 숭배하여 왕권을 매우 강력하게 했다.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이 강하여 미이라, 사자의 서 등에서 내세적 세계관을 보여준다. 태양력, 측량술, 기하학, 의학 등 실용학문이 발달했고, 파리루스 기록, 피라미드 건설, 스핑크스 등으로 유명하다.

 

나일강의 범람

이집트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지역이어서 나일강은 매우 중요한 생명줄과 같았다. 특히 나일강은 다른 강들과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었는데 '나일강의 범람'이 그것이다. 강물의 범람은 시계처럼 예측가능했고, 농사으 파종, 수확 주기 등을 가늠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집트인들이 농경지에 물을 대고 있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water encyclopedia

이집트인의 수리기술

이집트인은 소박한 수리기술을 이용해 홍수를 억제하고 물을 관리하며 농산물 증산을 꾀하였다. 이들은 영양이 풍부한 미세모래와 물을 돌, 진흙으로 만든 댐으로 가두어 농토에 활용하였다. 경작지에 사용할 충분한 물을 위해 제방을 세우고 단순한 형태의 확장 수로, 수문 등을 만들어 보리와 밀 등을 생산했다.

이집트 문명 관개 기술인 지렛대 양수기 ⓒegypt guide

이집트의 천문학, 역학, 측량술

나일강은 홍수가 규칙적이었기에 이집트인들은 범람을 예측하기 위한 달력을 만들었고, 땅을 측량하는 도구 등이 만들어졌다. 고대 이집트가 천문학, 역학, 측량술 등에서 위대한 업적을 이룬 배경으로 나일강의 규칙적인 범람으로 물을 관리하고 활용하는 기술을 발전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교한 물 공학이 만들어낸 메소포타미아 문명

최초의 문명으로 알려진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그리스어로 ‘두 강 사이’라는 뜻이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유역에 있는 수메르 지방에서는 연중 대량으로 흘러들어오는 안정적인 물과 함께 강물 범람으로 밀려와 쌓이는 충적토에 의해 농산물을 풍족하게 수확할 수 있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 티그리스강, 유르라테스 강 - 우르와 라기시

정치바빌로니아 왕국이 알려져 있고, 수메르인, 지구라트의 거대신전, 태음력, 60진법, 함무라비 법전, 쐐기문자 등으로 국가 기반이 마련되었다. 두 강을 마주한 지역에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태동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이유 또한 일 년 내내 기술적으로 통제한 물 관리 기술에 있다. 두 쌍둥이강의 범람은 불규칙적이고 잦아서 관개와 치수에 관한 대규모 사업이 필요했다. 사람들은 큰 저수지를 만들어 필요한 물을 가두거나 물이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해 튼튼한 방재 둑을 설치하였다.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땅은 침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문과 둑을 포함한 배수설비를 갖추었다.

오래전 수메르(Sumer) 문명은 관개사업을 통해 곡물과 견과류 등 과실을 풍부하게 생산했다. 사진은 수메르 문명의 관개 수로 흔적 ⓒrock-cafe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의 주요 도시는 모두 운하망으로 연결되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수메르 선박들은 다양한 문화와 교역하며 활발한 상업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수메르의 최초 국가 우르(Ur)국 상상도 ⓒEmbsaay of the Rebpblic of Iraq

로마의 상하수도 설비와 큰 규모의 위생 시설

인류 최초의 문명은 관개시설, 수로, 물 저장 댐 등 홍수와 가뭄에 맞서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물을 공급하는 기술을 터득하며 탄생했다. 대규모 수리사업으로 도시화가 진행되고 문명은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로마는 역사상 전례 없는 훌륭한 상하수도 설비와 큰 규모의 위생 시설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기원전 4세기부터 로마인들은 수로를 건설하기 시작해 깨끗한 물을 로마 시내로 풍부하게 공급하였는데, 고대의 그 어떤 제국도 로마처럼 거대하고 정교하게 상하수도 인프라 개발에 투자한 경우는 없었다.

로마의 수도교, 아쿠아 클라우디아(Aqua Claudia)  ⓒwikipedia

로마에는 공중화장실과 주기적인 목욕을 위한 공중목욕탕, 분수 등 깨끗한 상수도 설비와 오수, 폐수를 모으는 지하 하수구 등 공공 상하수도시스템이 체계화되어 있었다. 350km에 달하는 수로는 멀리 떨어져 있는 수원지에서 크고 작은 도시까지 식수, 농업용, 산업용 물을 공급하였다. 상수도 보급은 로마인의 생활에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고, 도시와 시장, 농지, 공업 등과 연결됨으로써 로마의 부와 경제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공중 위생시설이 잘 갖춰진 로마에서는 리조트식 목욕탕 문화 등 새로운 물 문화가 탄생하였다. 로마의 공중목욕탕 카이저테르멘(Kaiserthermen) ⓒwikimedia Commons

물로 흥하고 물로 망하다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중남미 지역의 찬란한 마야 문명을 멸망시킨 것은 다름 아닌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때문이다. 계획도시로 도로망과 상하수도 시설을 철저하게 갖췄던 인더스 문명은 치수와 관개에 실패하여 멸망의 길을 걸었다. 가뭄은 식수, 식량 부족과 질병을 유발했고 홍수는 농토 태반을 폐허로 만들었다. 이집트의 번영과 쇠퇴가 나일강의 범람 순환과 맞아 떨어지는 것도 인류가 물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을 뒷받침한다.

나일강의 수위를 측정하기 위해 지어진 나일로미터(Nilometer) ⓒwikipedia

물로 망하다

이처럼 많은 문명들은 외세 침략이 아닌 잘못된 물 관리로 스스로 쇠퇴해갔다. 물이 부족하면 청결한 위생 생활은 물론이거니와 농업, 산업 활동들은 유지될 수 없었다.

 

근대적 상하수도의 출현

세기가 바뀌면서 도시는 점점 커졌다. 근대 사회의 대표적인 도시인 런던과 파리는 템즈강과 센강을 중심으로 성장이 지속되었다. 하지만 급격한 인구 증가에 따른 물 수요는 공급을 넘어서고 쓰레기가 넘쳐나 물은 오염되었다. 사실 상하수도 시스템의 발전은 로마의 송수로와 하수도가 건설된 이후 큰 진전이 없었다. 1831년 발병한 수인성 질병 콜레라는 도시 전역으로 퍼지면서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았다. 이는 넘쳐나는 쓰레기와 분뇨 등이 강물에 유입되고, 강물을 그대로 식수로 이용하면서 빚어진 결과였다.

19세기 중반 런던의 한 빈민촌 우물에서 시작된 콜레라로 불과 2주일 만에 인근 주민 900명 정도가 쓰러졌다. ⓒpinterest; credit; Pugh & Crittall

심각한 문제였던 콜레라, 장티푸스 등 전염병은 수질 개선으로 해결될 수 있었다. 물 처리 모래필터 기술이 수인성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사례가 알려지면서 여과처리 시설을 갖춘 정수장이 도시에 하나둘씩 건설되기 시작했다. 수인성 질병은 19세기 대도시의 상하수도 시설 개선에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후 산업이 발달하면서 다량의 산업폐수가 하수로 흘러들었는데, 도시의 물 관리기술은 ‘염소 살균(Chlorination)’의 발명으로 또 한 번 혁신을 이루게 된다.

도시에 물 여과와 염소처리가 결합된 정수시설과 집중화된 하수도 시설 조치가 이뤄지면서, 과거 수인성 전염병으로 30~40세에 불과했던 인간 평균 수명은 대폭 연장된 결과를 얻었다. 사진은 20세기 초 수질 정화를 위한 수동 제어 염소 처리기 ⓒwikipedia

 

과거의 역사에서 살펴봤듯, 물은 늘 인류 문명과 함께 해왔다. 물을 잘 관리한 문명은 엄청난 이익을 안았으나, 반대로 그렇지 못한 경우 처참한 결말을 맛보았다. 물은 앞으로도 인류의 역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다.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물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인도 문명의 발상지 인더스 강

아리아인, 하라파, 모헨조다로, 도시문명, 도로망, 도시 위생 시설, 공중목욕탕, 기호 문자 등을 사용했고, 농경 및 목축을 하면서 '바닷길'로 메소포타미아오 무역을 했다.

 

중국 문명의 발상지: 황하, 양자강 일대

농경사회로 조, 수수 재배되었고 가축, 토기, 갑골문자 등이 있다. 은나라 은허 유적 등

 

출처: 서울물연구원 서울워터 2019. 07 제11호(통권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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