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들레츠 해골성당' - 쿠트나호라, 체코

2023. 8. 31. 15:04유럽_Europe/체코_Czech Repub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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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수도인 프라하(Prague)를 여행 하던 중에 쿠트나호라(Kutná Hora)에 있는 '세들레츠 해골 성당(Sedlez Skull Cathedral)'에 대해 듣게 되어 정말 즉흥적으로 쿠트나호라 여행을 가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한적한 시골길을 한참을 달린거 같다. 13세기에 쿠트나호라에서 은광이 발견되어 사람들이 들어와 살게 되면서 14~15세기에는 수도인 '프라하' 다음으로 큰 도시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정말 한적한 시골마을처럼 보였다.

 

세들레츠 해골 성당(Sedlez Skull Cathedral)

쿠트나호라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려 약 15분쯤 걸어가면 '세들레츠 해골 성당(Sedlez Skull Cathedral)'에 다다른다. 성당 외관은 별다른 특징 없이 시골마을의 평범하고 작은 성당처럼 보였으나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이건 정말 아연실색할 일이다. 성당 내부 벽면은 물론 천장까지 모두 해골과 뼈로 뒤덮여있었다. 이 성당이 원래는 1142년 보헤미아 지역 최초의 시토회 수도원 건물 일부라고 한다. 

해골과 뼈로 뒤덮힌 '세들레츠 해골 성당' 내부의 조형물

인가의 해골과 뼈로 가득찬 성당

성당 벽에는 60여개가 넘는 해골과 그들의 뼈로 만든 조형물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천장을 올려다보았을때 이건 정말 말문이 막힌다. 주렁주렁 달려있는 해골 사이에는 주먹보다 큰 해골들이 박혀서 거대한 샹들리에를 구성하고 있었다. 성당 정면에는 예수의 고난 십자가 상이 세워져 있고 그 아래 해골과 뼈들로 수북하였다. 강렬한 죽음의 메시지다.

해골과 뼈로 조성된 샹들리에

예루살렘 성지의 흙에 묻히기를 원했던 유럽인들

이 성당 안에 모아진 해골과 뼈들의 정확한 숫자가 집계된 적이 없지만 적어도 4만구, 많으면 7만구로 추청한다고 한다. 이 성당에도 전해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1278년경 체코의 한 수도원장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골고타 언덕에서 흙을 한 줌 가져왔는데 성지의 흙은 그리스도교인에게는 축성과 치유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 체코에서 중동으로의 여행이 무척 어려운 여정이었으므로 성지에서 온 흙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유럽인들은 세들레츠 묘지에 묻히기는 것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

뼈로 만들어진 장식물

16세기에 인가의 유골이 장식용 소품으로 탈바꿈된 이유

 14세기에 약 4년간 유럽에 흑사병이 돌면서 유럽의 인구 3명 중 1명이 사망하면서 발생했다. 병자들은 세들레츠 묘지에 묻히기를 바랬고 이때 이 작은 묘지에는 3만여 명의 시신이 매장되었다. 체코의 후스파에 의해 일어난 구교와 신교의 종교전쟁때 약 1만여 명이 이곳에 묻히면서 15세기 말 유골이 성당의 납골당으로 옮겨지고 16세기에 유골이 장식용 소품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현재의 성당과 납골당은 바로크 시대인 18세기에 건축가 얀 블라제이 산티니에 의해 재건된 것이다.

해골과 그들의 뼈로 만든 기둥 조형물

 

Cesky Sternberk Castle

Cesky Sternberk Castle, Kunta Hora
Cesky Sternberk Castle, Kunta H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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