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30. 22:39ㆍ아프리카_Africa/이집트_Egypt
대 스핑크스(Great Sphinx of Giza)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이집트에 스핑크스가 몇 개일까? 왜 스핑크스를 만들었을까? 카이로(Cairo)에 도착한 바로 다음날 아침 일찍 기자로 달려가서 대 피라미드(Giza Pyramid) 투어를 시작하였다. 사실 쿠푸왕의 대 피라미드를 보는 것에 너무 몰입되어 있어서 대 스핑크스를 자세히 둘러보지 않았다. 그저 남들처럼 스핑크스 앞에서 기념사진 몇 장을 찍었다. 사람들이 한쪽 손을 들고 있는데 왜 그러나 했더니 스핑크스 턱을 만지는 포즈였다. 지금까지 스핑크스 앞에서 얼마나 많은 똑같은 사진들이 사람만 바꿔가며 찍혔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카이로 여행 2주 후 귀국을 앞두고 뭔가 빠진듯 아쉬움이 남아 기자를 재차 방문하였고 쿠푸왕의 석관이 있는 피라미드 내부에도 들어가보고 대 스핑크스 주변을 걸으며 폐장때까지 그곳에서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기자의 대 스핑크스(Great Sphinx of Giza)
스핑크스(Sphinx)는 인간과 짐승이 섞인 신비로운 모습으로 우리의 관심을 끈다. 신으로 묘사되기도 하는 이 전설의 존재는 메소포타미아 문명(Mesopotamian civilization)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가장 오래되고 거대한 규모로 남아있는 것은 기자의 대 스핑크스 뿐이다.
대 스핑크스(Great Sphinx of Giza)의 형상
스핑크스(Sphinx)는 상체와 머리는 석회암 언덕을 깎아서 만들었으며 팔과 몸통 일부분은 돌을 쌓아 만들어졌다. 몸통은 평지를 파내서 제작했는데 세월이 지나면 사막에 부는 모래바람 때문에 점점 모래가 차올라 몸통이 잠기므로 지속적으로 관리해줘야 한다고 들었다. 원래 스핑크스의 표면은 붉은 황토색으로 채색되어 있었고 머리는 파라오처럼 관을 쓴 형상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얼굴 부분에서 코가 부쉬져서 사라지고 코 외에도 이마에는 파라오 왕권의 상징인 코브라가 있었고 턱에는 턱수염도 달렸으나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이것을 누가 망가뜨렸는지를 두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나돈다.
대 스핑크스 기원의 미스테리
이집트의 스핑크스는 사자의 몸뚱이에 사람의 머리를 붙인 동물로 왕권의 상징, 선한 자의 보호신 역할을 하였다. 기자의 대 스핑크스(Sphinx)를 이집트 문명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실제 어느 문명에서 왔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왜냐면 피라미드처럼 돌을 쌓은게 아니고 큰 바위산을 통째로 조각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 스핑크스가 카프레 왕 피라미드 앞에 있어서 카프레왕 때인 기원전 2550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지만 카프레왕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는 제작법이 다르고 석재의 산지와 공법도 다르다고 한다.
대 스핑크스를 왜 만들었나?
스핑크스를 왜 만들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다. 역사학자들은 카프레왕이 힘과 용맹을 상징하는 사자 몸에 파라오 머리를 붙여 왕권을 드러내려 한 것으로 추측한다. 스핑크스 얼굴은 카프레왕 얼굴과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추측이 가능한거 같다. 이 스핑크스는 정확히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1만 년 전 빙하기 가설
스핑크스 주위 벽에서 큰 홈들이 무수히 발견되는데 지질학자들은 홍수로 인해 생겨난 홈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정도의 홍수는 1만 년 전 빙하기가 끝나는 시점에 있었기에 빙하기에 이런 거대한 석상을 세울 문명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는 반론이 있다. 이 때문에 대 스핑크스 건립 연대는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대 스핑크스 (Great Sphinx of Giza)의 크기
기자의 '대 스핑크스'는 몸의 길이가 73m에 높이 22m, 얼굴 폭이 4m, 귀의 길이 1.4m, 입의 길이 2.3m, 코의 길이 1.7m 크기이다. 머리 부분이 실물보다 10배, 동체는 22배가 크다.
스핑크스(Sphinx) 명칭의 어원
스핑크스는 그리스식 표현이고 고대 이집트어로는 '살아있는 왕을 닮은 형상'이라는 뜻의 ‘셰셰프 앙크(Shesep ankh)라고 불렀다. 원래는 그리스 상인들 사이의 은어였으나 알랙산드로스 3세가 이집트를 정복하고 마케도니아계가 이집트의 왕이 되는 프롤레마이오스 왕조(Ptolemaic Egypt)가 들어서면서 ‘스핑크스(Sphinx)’라는 명칭으로 통용되었다. 이후 그리스 문화를 향유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와 로마 제국이 약 천 년을 지배하면서 ‘스핑크스’라고 정착했고 이슬람이 지배한 지 수백 년이 지난 현재까지 ‘스핑크스’라고 부른다.
대 스핑크스 내부의 비밀통로
1994년 스핑크스 보수를 하던 일꾼들이 몸체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고대비밀통로를 발견했다고 한다. 기자 유물 책임자 자히 하와스 박사는 발견된 통로가 고대 파라오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발표했다. 통로는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73m 길이 스핑크스의 앞발과 고리 중간 부분인 북쪽에나 있다고 전했다.
멤피스의 스핑크스상
멤피스의 스핑크스상은 이집트 멤피스 유적지에 자리하고 있다. 이집트 제18왕조 시기였던 기원전 1700~140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문도 따로 새겨져 있지 않아 이 스핑크스가 어느 파라오를 기리고자 한지 알 수 없다. 스핑크스 얼굴을 특징으로 하트셉수트설, 아멘호테프 2세설, 아멘호테프 3세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멤피스의 스핑크스상을 '멤피스의 알라바스터 스핑크스상', '방해석 스핑크스상'이라고도 부르는데 석상에 사용된 재질이 방해석이며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큰 방해석 석상이다. 방해석은 황백색의 부드러운 암석으로 오랜 세월 동안 전세계 각지에서 채석된 천연석 중 하나인데고대 이집트에서는 방해석을 태양신과 연관지어 생각하였다. 멤피스의 스핑크스상의 규모는 길이 8m, 높이 4m로, 왠만한 건축물 크기인 기자의 대스핑크스에 비하면 아담한 규모이다. 무게는 90톤으로 추정된다. 석상을 떠받치는 기단부는 모래에서 솟아오른 듯한 형태로 깎여 있다.왼편에는 줄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당대 이집트 조각상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징이다. 멤피스의 스핑크스상은 이집트 종교관의 세계 창조신 중 하나인 프타를 기리는 사원 인근에 세워졌다. 이후 멤피스 사원은 폐허로 전락하였으나 약탈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걸작으로 남게 되었다.
룩소르(Luxor) 스핑크스 길
이집트 남부 나일강변의 룩소르에 스핑크스 길 또는 스핑크스 거리가 있는데 오랜 복원을 거쳐 대중에게 공개 되었다. 룩소르는 고대 이집트 왕국 수도 중 하나이다. 룩소르에는 기원전 1000년쯤 완성된 세계 최대 규모 신전 '카르나크 신전'과 '룩소르 신전'이 있는데, 두 신전을 잇는 약 2.7㎞ 길 양옆에 스핑크스와 숫양 석상이 쭉 늘어서 있어서 이 길을 '스핑크스의 길'이라고 부른다.
‘카르나크 신전(Karnak)’의 스핑크스
룩소르의 카르나크 신전은 ‘이집트 지상 최대의 신전’이라고도 불리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신전이다. 고대에는 이페트-이수스(ipte-istu)이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완벽한 곳’이라는 뜻이다. 나일강을 따라 자리 잡은 룩소르 동쪽에는 카르나크 신전과 룩소르 신전이 있고 서쪽에 왕가의 계곡, 왕비의 계곡, 하트셉수트 장제전 등이 있다. 고대 이집트의 신전 ‘카르나크 신전(Karnak)’의 스핑크스는 양의 머리를 하고 있다. 카르나크 신전은 룩소르 신전 북쪽 3km 지점에 있으며 현존하는 신전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한다. 전체의 10%밖에 발굴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타하르코의 스핑크스(Sphinx of Taharqo)
타하르코의 스핑크스는 타하르코의 얼굴을 새긴 스핑크스 조각상이다. 타하르코는 누비아 출신으로 쿠시 왕국의 국왕이자 이집트 제25왕조 (기원전 747~656년 경) 고대 이집트를 통치한 인물이다. 현재 영국 대영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태양신 '라(Ra)'
고대 이집트에서 파라오가 숭배한 신은 달랐지만 모든 신 중에 태양신 ‘라’가 가장 중심에 있었다. 라는 시간·일·월·계절·연도를 정하고 모든 생명을 만들어내는 존재로 숭배되었다. 이집트인들은 태양을 아침에 ‘케프리’, 정오에 ‘라’, 저녁에 ‘아툼’이라고 불렀다.
그리스 신화의 스핑크스
우리가 아는 스핑크스는 사람얼굴에 사자의 몸을 하고 길목에 엎드려 지나가는 사람에게 수수께끼를 내는 모습일 것이다. 이 스핑크스는 이집트의 것이 아닌 그리스 신화에서 온 것이다. 그리스 스핑크스는 여자 얼굴에 사자의 몸, 등에 날개를 단 괴물로 묘사된다. 이 괴물은 그리스 테베로 들어가는 길목에 앉아 사람들에게 수수께끼를 내었다. 그것은 "아침에 네 다리, 낮에 두 다리, 밤에는 세 다리로 걷는 짐승이 무엇이냐"인데 오이디푸스가 “사람”이라고 답하자 분을 못참고 스스로 죽었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에서 스핑크스라는 말에는 살인자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이집트 카이로 여행 전반에 대한 사진들과 내용을 나의 이전 글에서 참조할 수 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고대 세계의 불가사의 카이로(Cairo), 이집트: https://ai-ux.tistory.com/15
고대 세계의 불가사의 카이로(Cairo), 이집트
내가 이집트에 대한 환상을 처음 갖게 된 계기는 투탕카멘(Tutankhamun)의 묘 발굴에 얽힌 미스테리를 접하면서이다. 그 다음 기자의 대피라미드 쿠푸왕 미이라가 어디로 사라진것인지 늘 궁금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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