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라의 '산 제물 받친 곳', 요르단

2024. 1. 12. 13:42중동_Middle East/요르단_Jor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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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Petra)를 탐방하고 돌아나오는 길이었는데 스모키 눈화장의 베두인(Bedouin) 한명이 다가와 높은 절벽 위를 가리키며 고지대 희생의 장소, 하이플레이스(High Place of Sacrifice)로 안내하겠다고 제안을 했다. 이른 아침부터 광활한 페트라를 둘러보느라 너무 지쳐있었기에 더 이상은 걷고 싶지가 않았다. 게다가 저렇게 높은 절벽 위로 가자고 하니 체력적으로 자신이 없어 거절의 의미로 베두인이 부르는 가격에서 절반으로 깍았다. 그런데 이 베두인이 흔쾌히 '그렇게 하자'며 수락하는 것이 아닌가? 

 

산 제물 바친 장소 (High Place of Sacrifice)

하이플레이스 안내 비용을 반값으로 가격 흥정까지 해놓고서는 안간다고 하면 큰일 날 거 같아 베두인(Bedouin)을 따라 나섰다. 이 베두인은 가파르게 솟아오른 절벽 밑으로 나를 데려갔다. 그곳이 나를 태워 갈 당나귀를 기다리는 장소인가 했더니 뜬금없이 자기 따라 절벽 위로 올라오라는 것이다.

 

베두인은 축지법을 쓰는가?

이 베두인은 절벽을 다람쥐처럼 쪼르르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 나를 이끌어 주고 했다. 요르단 여행 중에 만난 베두인들은 축지법을 쓰는건지 순시간에 광야 저 먼곳의 한 점처럼 사리지는 것이 신기하였다. 

오도가도 못할 절벽에 감금된 거 같아 무서움과 절망에 빠진 모습

신은 왜 인간 제물을 원했나?

절벽을 올라오니 넓은 광야가 훤하게 펼쳐지는데 오후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이라고는 안보였다. 조금 걸어가니 돌로 만들어진 제단이 보인다. 그 제단이 사람이나 동물을 제물로 바치던 장소라고 한다. 피가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둔 배수로를 보니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나라 심청전에 인신공양이 나오는데 전세계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이러한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풍습이 왜,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사진 오른쪽 동그란 구명이 산 제물을 받쳤던 곳이고 갑자기 어디선가 고양이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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