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후르츠(Passion Fruit)' 키우기

2024. 2. 22. 00:39지상낙원으로 간 최초의 한국인, 소공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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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소공녀의 동쪽 정원 한 구석에서 뭔가 싹이 돋더니 길게 가지를 뻗어갔다. 이 식물의 씨를 뿌린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이곳으로 왔는지 신기했는데 더 놀라운 건 끊임없이 자라나는 것이었다. 이 가느다란 나무는 돌담 벽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더니 긴 철 난간을 타고 계속 가지를 뻗어 나갔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 가니 동화 속에 나오는 '재크와 콩나무'의 하늘 끝까지 자라는 나무가 생각났다. 그러더니 어느날 꽃도 피웠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나무는 얼마나 길게 자랄 수 있는걸까?

동쪽 정원 귀퉁이에서 태어나 벽을 타고 자라기 시작한 패션후르츠

패션후르츠(Passion fruit), 마라꾸자(Maracuja) 나무

정체불명이었던 이 식물이 알고 보니 '패션후르츠(Passion fruit)', '마라꾸자(Maracuja)' 나무라는 것이었다. 정원사는 이 나무가 우리가 심은 것이 아니어서 꽃도 피지 않을 것이고 절대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요즘에는 순수 자연산 과일이 거의 없다고 하며 종자를 구입해서 심어야 제대로 된 열매를 얻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흰색, 보라색, 노란색이 어울어진 예쁜 꽃이 피어나니 경이로웠다. 첫 해에는 패션후르츠 꽃들이 만발하다가 말라 떨어졌기 때문에 아예 열매를 기대하지 않았다.

가지가 풍성해지며 2층 난간을 모두 뒤덮어버린 마라꾸자 나무

패션후르츠(Passion fruit) 열매

첫 해는 이쁘게 피어난 마라꾸자 꽃들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말라서 바닥에 떨어졌다. 정원사는 그 보라는 듯이 우리가 열매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또 장담을 하는데 이유는 과실 종자를 구입해서 심은게 아니어서라는 것이다. 둘째 해에 이 나무가 2층까지 자라 다시 긴 철 베란다 난간을 타고 자라 나갔다. 나무 줄기 중 하나를 아래로 당겼더니 그 줄기 하나가 1층 정원을 향해 자라면서 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2층 베란다에서 다시 1층 정원을 향해 아래로 자라는 패션후르츠

패션후르츠(Passion fruit) 첫 열매 수확

처음으로 열린 팬션후르츠(마라꾸자, Maracuja) 열매를 보니 참 신기했다. 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린 동그란 초록색 열매는 시간이 갈수록 갈색으로 변해갔다. 완전히 익으면 쪼글쪼글해지고 스스로 떨어질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익어서 바닥에 떨어졌을 때 수확해야한다.

초록 열매(왼쪽)가 익으면 주름잡힌 갈색(오른쪽)으로 변한다.

선명한 갈색의 패션후르츠

자료를 찾아보니 이 과일은 쭈글하게 주름이 질수록 당도가 높아져 달콤하고 맛있다고 한다. 2024년 2월 이 열매가 색상이 갈색으로만 변해도 정원 바닥으로 툭 떨어지니 수확한 과일에는 주름이 없고 반지르르 윤이 돈다. 맛도 주름진것보다 더 새콤한거 같다.

예수의 수난을 상징하는 패션후르츠

한국에서는 패션후르츠로 알려져 있는데 포르투갈에서는 이 패션후르츠를 마라꾸자라고 부른다. Passion은 수난, 고난의 뜻을 갖고 있다. 신항로 개척 후 예수회 선교사들이 패션후르츠를 발견했을 때 5장의 꽃받침과 꽃잎이 유다와 베드로를 제외한 사도들을, 부화관은 가시면류관을, 5개의 수술이 다섯 성흔을, 3개의 암술이 세 못을 상징한다고 하여 예수의 수난을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졌다.

패션후르츠(Passion fruit) 열매 수확

백향과(百香果), 애듈리스 시계초

시계꽃 종류(Passiflora 속) 열매 중 식용이 가능한 것들을 통틀어 지칭하며 브라질 남부가 원산지인 애듈리스 시계초(Passiflora e dulis), 한국에서 백향과(百香果)를 지칭한다.

유기농 마라꾸자 열매

신선한 마라꾸자(Maracuja) 과일 한 바구니

정원 바닥에 떨어진 마라꾸자 열매를 하나 둘씩 모아가니 한 바구니가 되었다. 붉은빛을 띄는 갈색의 과일은 탐스럽게 잘 익은거 같 다. 쉽게 수확한 이 과일로 무엇을 만들어 먹어볼까? 패션후르츠(마라꾸자) 아이스크림과 쥬스, 그리고 칵테일이 생각난다. 앤에게 마라꾸자 아이스크림 만드는 법을 배우기로 했다.

마라꾸자 과일 한 바구니의 수확

마라꾸자(Maracuja) 요리

레스토랑에 가면 패션후르츠로 만든 음료, 칵테일, 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마데이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갈치보다 크고 긴 검은생선 '에스빠다(Espada)'는 내가 좋아하는 요리인데 이 생선을 튀겨낸 생선까스에 패션후르츠 소스가 올라가 이국적인 맛을 즐길 수 있다.

에스뻬다(Espada) 생선까스와 패션후르츠로 만들어 올린 소스

마라꾸자(Maracuja) 음료수

새콤달콤한 마라꾸자 맛에 중독이 되었나 보다. 점심식사 후 마라꾸자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먹는 즐거움은 크다. 마라꾸자 아이스크림, 쥬스와 칵테일은 만드는 정성이 들어가야하지만 수퍼마켓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마라꾸자 음료수도 있다. 수퍼마켓 진열대에는 플라스틱 병과 캔에 담겨진 상품들을 볼 수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여 개당 1 유로로 한화 1천 3백원 정도이다.

마데이라에서만 시음 가능한 마라꾸자 음료수
마데이라에서만 시음 가능한 마라꾸자 음료수

유기농 마라꾸자(Maracuja) 요리 체험

패션후르츠, 마라꾸자 과일을 사용하여 만들 수 있는 요리 종류가 다양하게 많다. 나는 그 중에서도 특히 마라꾸자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이 천연 아이스크림 만드는 방법은 나의 이전 블로그에서 볼 수 있다.

새콤달콤한 유기농 '패션후르츠(Passion fruit) 아이스크림' 만들기: https://ai-ux.tistory.com/162

 

새콤달콤한 유기농 '패션후르츠(Passion fruit) 아이스크림' 만들기

패션후르츠(Passion fruit)는 브라질에서 마라꾸자(Maracuja)로 불린다. 즉, 패션후르츠와 마라꾸자는 동일한 과일이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다. 나는 마라꾸자가 발음하기 편해서 '마라꾸자'로 부

ai-ux.tistory.com

 

유기농 '패션후르츠(Passion fruit) 쥬스' 만들기: https://ai-ux.tistory.com/161

 

유기농 '패션후르츠(Passion fruit) 쥬스' 만들기

브라질에서 마라꾸자(Maracuja)로 불리는 패션후르츠(Passion fruit)는 새콤달콤한 맛으로 다양한 요리와 음료에 사용된다. 특히 '마라꾸자(Maracuja) 폰샤'와 '브리샤 마라꾸자'는 음료는 포르투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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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칵테일(Bellissima Cocktail)'은?: https://ai-ux.tistory.com/16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칵테일(Bellissima Cocktail)'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칵테일(Cocktail)은 무엇일까? '벨리시마 칵테일(Bellissima cocktail)'은 '가장 아름다운'의 뜻을 담고 있다. 그 이름처럼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는 칵테일이다. 벨리시마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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