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23. 00:19ㆍ지상낙원으로 간 최초의 한국인, 소공녀
소공녀의 선인장 정원에는 다양한 선인장들이 자라고 있다. 2년 전 어느날 '알로에 선인장' 사이로 삐죽 고개를 내민 새싹이 나무로 성장하리라고 상상도 못했다. 패션후르츠를 새싹부터 키워 큰 나무가 되고 이후 풍성하게 달린 열매를 수확해서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본다.
유기농 패션후르츠(Passion fruit)
패션후르츠(Passion fruit)는 브라질에서 마라꾸자(Maracuja)로 불린다. 즉, 패션후르츠와 마라꾸자는 동일한 과일이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패션후르츠로 알려져 있는데 포르투갈에서는 '마라꾸자'로 부르고 있다. '마라꾸자!' 그 이름에서 열대지방의 정취가 느껴지지 않는가?
패션후르츠(Passion fruit) 디저트
마라꾸자 아이스크림과 칵테일(cocktail)은 소공녀가 정말 좋아하는 디저트이다. 레스토랑에 가면 와인 대신 언제나 마라꾸자 칵테일을 주문한다. 또한 소다수의 일종인 '브리샤 마라꾸자(Brisa Maracuja)'도 인기다. 포르투갈 마데이라에서만 생산되는 이 브리샤 마라꾸자 음료는 소량 생산이다보니 타 지역으로 수출되지 않고 마데이라 현지에서만 소비되어 왔다. 이 특별한 마데이라 음료가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중국이 이 음료를 직접 수입을 하는 것인지 레스피를 전수받아 중국에서 만들어 판매를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마라꾸자(Maracuja) 천연 아이스크림 만들기
2024년 2월 21일 소공녀는 앤(Anne)에게 마라꾸자 천연 아이스크림(Natural Ice-Cram) 만드는 법을 가르켜 달라고 하고 앤은 흔쾌히 수락하며 그녀의 요리책을 열었다. 1979년 발행된 많이 낡은 이 요리책은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며 각 페이지마다 앤의 손떼가 묻어나 있다. 앤은 이 요리책으로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맛있는 요리들을 만들어 낸 것일까?
마라꾸자 아이스크림 만들기 위한 재료들
정원 바닥에 여기저기에 떨어져 있는 패션후르츠(마라꾸자) 열매들을 주우니 한 바구니 가득 수학되었다. 마라꾸자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위해 연유 1통과 생크림 1통이 준비되어야 한다.
유기농 패션후르츠
한바구니 가득한 패션후르츠를 씻으려하니 앤은 순수한 유기농 과일이어서 씻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나는 흐르는 수돗물에 가볍게 헹구었다. 물방울이 맺혀 반짝반짝 빛나는 열매가 더욱 탐스럽다.
천연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위한 재료들
패션후르츠(마라꾸자, Maracuja) 나무에 단 한번도 농약을 뿌린 적이 없으니 우리가 수확한 열매는 유기농 패션후르츠이다.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유와 생크림이 필요하다. 연유와 생크림이 여러 회사에서 생산되고 있으나 우리가 즐겨 먹는 연유는 네스테르(Nestle) 브랜드이고 생크림은 미모사(Mimosa) 제품이다. 100% 천연 제품이라고 표기된 것을 볼 수 있다.
- 유기농 마라꾸자 열매 한 바구니
- 천연 연유 (100% Naturais Leite Condensado) 370g
- 천연 생크림 (Nata Cremosa) 100ml
마라꾸자 열매 반으로 자르기
마라꾸자를 반으로 자르면 이 열매의 비주얼이 참으로 기이하다. 무슨 개구리 알이 잔뜩 들어있는 듯하여 약간의 거부감이 생긴다. 사실 개구리 알 같은 이것들이 마라꾸자 씨들이고 그 주위로 노르스름한 즙이 달콤한 향과 함께 꽉 차 있다. 이 씨앗이 올챙이 모양 같다고 하여 올챙이 과일로 불리기도 한다.
마라꾸자 열매 믹서기에 넣어 갈기
반으로 자른 마라꾸자 과일을 작은 스푼으로 파서 믹서기로 옳긴다. 스푼으로 쉽고 깨끗하게 파지므로 힘주어 파 낼 필요가 없다. 그 다음 연유 캔을 개봉하여 연유 액을 큰 그릇에 옮겨 붇고 캔은 버리지 말고 남겨둔다.
검은 씨 절반정도만 갈리도록 갈기
마라꾸자 과일은 검은 씨가 많으므로 이 씨들을 제거하기 위해 먼저 믹서기에서 갈아준다. 전부 갈지 말고 씨의 절반 정도만 갈리도록 하는데 콜롬비아에서는 음식료에 씨가 들어가면 큰 실례가 되기에 씨를 모두 발라내어야한다고 했다.
마라꾸자 내용물을 채에 거르기
믹서기에서 마라꾸자 씨의 절반정도로만 갈아진 과일즙을 채에 부어 수푼으로 저어주면 노르스름 황금빛 과즙이 채취된다. 새콤달콤한 과일향이 벌써부터 침샘을 자극한다.
마라꾸자 과일 즙을 연유 캔에 채우기
이제 연유를 빼고 난 빈 캔을 활용할 때다. 곱게 걸러진 마라꾸자 과일즙을 비워 둔 연유 캔으로 옮겨 붇는다. 이것은 과일즙과 연유를 1:1 비율로 맞추기 위한 팁이다. 연유 캔을 채우고 남은 과일즙은 '마라꾸자 쥬스'를 만들어 먹어도 좋고 칵테일을 만들어되 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마라꾸자 과일 즙과 연유를 섞어주기
캔 한가득 채운 마라꾸자 과일즙을 연유를 미리 옮겨둔 큰 그릇에 부어 거품기로 골고루 섞어준다. 황금색 과일즙이 부드러운 크림이 된다.
생크림을 섞어주기
생크림을 잘 넣어주는게 중요한데 이것을 맨 마지막에 넣어야 한다. 연유와 마라꾸자 과일즙을 섞어 놓은 볼에 생크림 한통(100ml)을 조금씩 부어가며 거품기로 잘 저어주는 테크닉이 고급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비법이다.
새콤달콤한 패션후르츠 아이스크림
마지막으로 생크림 1통(100ml)을 다 넣어 주면 노르스름한 크림빛이 도는 아이스크림 원액이 완성된다. 이 원액을 냉동고에 넣고 하루가 지나면 맛있는 유기농 마라꾸자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먹을 수 있다.
패션후르츠 아이스크림 점심 디저트
점심식사 후 예쁜 크리스탈 그릇에 황금빛이 도는 아이스크림을 담아 먹는 즐거움은 크다. 이 디저트를 먹으면서 앤은 최고의 유기농 과일로 만들어진 최고의 아이스크림이라고 극찬을 한다. 레스피(Recipe)가 앤으로부터 왔고 그녀가 가르켜주는 대로 만들었으니 앤의 자화자찬이 되려나? 아니다. 레스피가 앤으로부터 왔지만 신선한 유기농 과일을 내가 키웠으니 이 디저트는 앤과 나의 공동작품이 된다.
제비가 물어 온 패션후르츠 씨앗인가?
강남갔던 제비가 물어 온 씨앗인가? 내가 씨앗을 심지는 않았지만 어느날 정원 귀퉁이에서 새싹이 돋아난 순간부터 정성껏 키워 온 열대과일 패션후르츠(Passion fruit)에 대한 이야기는 나의 이전 블로그 글에서 읽어볼 수 있다.
열대과일 '패션후르츠(Passion fruit), '마라꾸자(Maracujs)' 체험하기: https://ai-ux.tistory.com/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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