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로 가득찬 '돌마바흐체 궁전', 이스탄불

2023. 11. 5. 12:41유럽_Europe/튀르키예 공화국_Türkiye Cumhuriye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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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마바흐체(Dolmabahce)를 구경가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는데 교통카드나 토큰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한참을 헤매다가 그냥 현금을 낼 생각으로 버스에 올랐다. 교통비를 현금으로 지불하기 위해 버스 기사와 얘기를 나누는 중에 이스탄불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현금을 내면 많이 비싸다며 그의 카드로 차비를 내어 주어 깜짝 놀랐다. 이 학생이 나에게 '이스탄불에 온걸 환영한다'면서 작은 선물이라고 하길래 무슨 사설 투어가이드 제안하려고 그러나 했는데 목적지까지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만 친절하게 알려주고 가버렸다. 이스탄불에는 외국인 여행객이 넘쳐나는데 이런 식으로 여행자를 도와주면 대학생이 돈 감당 어떻게 하나 염려도 되어 차비만큼이라도 보상하려고 하니 극구 사양하면서 ‘이스탄불에서 좋은여행 추억 만들어가라’며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돌마바흐체 궁전(Dolmabahce Palace) 정문

돌마바흐체(Dolmabahçe Sarayı, Dolmabahce Palace)
돌마바흐체 궁전(Dolmabahce Palace)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하고 있다. 튀르키예어로 ‘뜰로 가득 찬’이라는 뜻으로 화려한 석조 건축물로 세워진 정원 궁전이다. 오스만 제국(the Ottoman Empire)의 수도였던 이스탄불에는 돌마바흐체 이전에 세워진 ‘톱카프 궁전(Topkapi Palace)’과 이 ‘돌마바흐체 (Dolmabahce Palace) 궁전’이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온 주요 궁전이다.

목조건물에서 석조건물로 재건

돌마바흐체가 궁전이 원래는 목조건물이었다가 1814년 대화재로 불타버리면서 31대 파디샤(Padishah)인 압뒬메지트 1세(Sultan Abdülmecit) 시기인 1856년에 재건되었다. 이때 대리석을 사용하여 유럽스타일로 재건되었는데 궁전 내부의 인테리어는 아름다움과 화려함의 절정을 보여주는 듯 하다.  

돌마바흐체 궁전 시계탑(Dolmabahce Clock Tower)
돌마바흐체 궁전 정면 입구에 화려한 장식이 조각된 시계탑이 세워져 있다. 1890년 술탄 압둘 하미드 2세가 궁전 건축가Sarkis Balyan에게 지시하여 Beobaroque와 Empiric 스타일로 지어졌다. 높이 27m 4층 구조의 시계탑이다.

돌마바흐체 궁전 시계탑(Dolmabahce Clock Tower) (사진출처: 이스탄불 문화관광국(Istanbul Provincial Directorate of Culture and Tourism)

 

오스만 제국 멸망
오스만 제국이 멸망한 이후 튀르키예의 국부라 불리던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튀르키예 공화국(the Republic of  Türkiye)'을 설립하고 후궁들이 살던 하렘의 방 하나를 관저로 하여 살다 사망 후 관광객에게 개방이 되었다. 튀르키예인들의 국부 무스타파 케말에 대한 사랑은 그의 사망시간 9시 5분에 모든 시계를 멈춰둔 것에서 잘 드러난다.

 

궁전의 구조
궁전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궁전 인테리어는 정말 화려하다. 자금성의 원명원처럼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궁전 홀의 중앙에 '크리스털 샹들리에(a crystal chandelier)'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선물이었다고 한다. 또한 이 궁전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헤레케(Hereke) 카페트가 깔려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카페트라고 한다. 건물 밖으로 나오면 파디샤가 배를 탔던 정박장의 문이 바다를 향하고 있으며 문 자체로 화려한다.

 

하렘(harem)

오스만 제국 시절 후궁들(royal concubines)이 사용했던 방들을 하렘에서 볼 수 있다. 톱카프 궁전(Topkapi Palace)의 하렘(harem)과 마찬가지로 돌마바흐체 궁전의 하렘도 건물 외부는 너무 소박하여 학교나 병원건물 같은데 실내 장식이나 가구는 셀람륵보다 훨씬 더 화려하다. 이 실내장식들이 하렘의 여자들이 살던 공간이었음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시계 박물관(clock museum)
돌마바흐체 궁전 안에 시계가 많은데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집무를 보는 중에 사망한 1938년 11월 10일, 9시 5분에 맞춰서 멈춰있다. 그 외 오스만 제국 시절 모아둔 시계를 볼 수 있는 시계박물관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꿩, 공작 등을 모아놓은 새 동물원, 오스만 제국판 수정궁도 특별한 볼거리이다.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기록을 남기지 못해 아쉬웠다.

 

돌마바흐체 가는 길
이스탄불 대학생이 알려준대로 전차 트램 1호선 타고 종점까지 간다. 목적지가 종점이어서 긴장하지 않고 편안히 갈 수 있어서 좋았다. 트렘 맞은편 의자에 히잡을 한 여성들이 종점까지 간다고 했다. 눈썹도 안보일정도로 얼굴을 모두 가리니 화장이 눈 아이라인에 포인트를 주는거 같다. 길고 짙은 속눈썹과 아이라인이 유달리 돋보였다. 카바타쉬(Kabataş) 정류장에 내려서 왼쪽 방향으로 몇백 미터  계속 걸어가면 궁 앞에 바다와 면한 돌마바흐체 모스크가 보인다. 조금 더 궁 방향으로 걸어가면 웅장하고 아름다운 시계탑이 나오고 직진하여 계속 더 걸어가서 돌마바흐체 정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요금정보
매주 월요일이 튀르키예 정부가 지정한 국가 공휴일이다. 입장료가 계속 바뀌므로 여행 직전에 체크를 하는 것이 좋은데 가격을 계속 올리기 때문이다. 2023년 7월 기준으로 공간 구분 없이 650 튀르키예  리라, 국제학생증 100 튀르키예  리라까지 올랐다. 2023년 1월 기준 전체관람 450 리라, 국제학생증 70리라였으니 6개월만에 인상폭이 크다. 2022년 9월에는 전체관람 300 리라였는데 오름폭이 얼마나 큰지 비교할 수 있다.

 

착했던 입장료

내가 여행했을 때는 돌마바흐체 전체를 보려면 90 튀르키예  리라, 본 궁전만 보려면 60 튀르키예 리라, 후궁들의 거주지였던 하렘은 40 튀르키예 리라여서 90 리라로 전체를 다 관람하였다. 이 곳이 국회 소유여서 튀르키예 관광청에서 발급하는 이스탄불 패스나 뮈제카르트(Müzekart)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그래도 학생이라면 국제학생증을 보여주고 20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참고문헌: 나무위키

이스탄불 여행기(Travelogue)

튀르키예의 수도는 앙카라(Ankara)이다.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던 이스탄불(Istanbul) 여행기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은 나의 이전 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스탄불에서 찬란했던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고 물가도 저렴하여 좋은 여행을 할 수 있다.

오스만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Istanbul), 튀르키예: https://ai-ux.tistory.com/31

 

오스만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Istanbul), 튀르키예

터키(Turkey)는 튀르키예(Tükiye)의 과거 영어식 이름으로 2022년 6월 1일에 튀르키예로 바뀌었다. 터키에서 튀르키예로 나라 이름이 완전히 바뀐 것이 아니고 영문 표기만 터키(Turkey)에서 튀르키예(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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