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달(blood moon) 신비

2024. 1. 20. 10:37유럽_Europe/마데이라_Made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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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바닷가를 따라 걸어 가는데 숙소까지 약 50여분이 걸린다. 푸른 바다 위에 그림처럼 떠 있는 크루즈선을 바라보기도 하고 길 바닥 위에 수 놓여진 각종 돌문양들을 구경하면서 갖는 사색과 명상의 시간은 감사와 행복이다. 여느때처럼 생각에 잠겨 바닷가 길을 따라 걷고 있는데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인데 '이것이 뭐지?'. 그것이 공기인지 안개인지 분간 할  수 없었으나 내 눈 앞이 온통 핑크색으로 보여 얼굴을 들어 주변을 둘러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붉은 달(blood moon)이 일으키는 신비

이 세상이 온통 핑크색으로 변한 것 같고 내가 핑크 빛 속으로 들어와 온전히 핑크 공기에 에워쌓인 것 같았다. 푸른하늘이 아닌 핑크하늘과 푸른바다가 핑크바다로 변해버렸으니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내가 시공간이동으로 다른 세상에 온 거 같았다. 핑크하늘 위를 밝히는 새하얀 점이 보름달일 것이다. 자연의 상상력은 지구의 푸른 바다를 핑크 바다로 만들어낼 수가 있었구나. 

 

붉은 달 (블러드문, blood moon)이 나타나는 이유

블러드문(blood moon)은 개기월식 때 달이 붉게 보이는 현상이다. 개기월식 때 달은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서 태양 빛을 받지 못하게 되는데 이때 태양 빛이 완전히 차단되는 것은 아니고 태양 빛 중 파장이 긴 붉은빛이 지구를 거쳐서 달에 전달되기 때문에 지구에서 달이 붉게 보이게 된다.

붉은 달(blood moon)이 뜬 날에 핑크바다를 지나가던 크루즈

 

푸른 달(블루문, blue moon)

블루문은 푸른빛을 띠는 달이 아니라,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뜰 경우에 두 번째 뜬 보름달을 이르는 말이다. 달의 공전 주기는 27.3일이고 달의 위상변화 주기는 29.5일 이다. 그런데 양력에서 한 달은 2월을 제외 하고 30, 31일이다. 이 때문에 한 달의 1일경에 보름달이 뜨면 30일이나 31일경에 다시 보름 달이 뜨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보름달을 풍요의 상징으로 보는 동양과 달리 서양에서는 보름달을 불길한 것으로 인식하여 한 달에 두 번이나 뜨는 보름달을 재수 없는 것으로 인식하여 블루문이라고 칭하게 되었다. 어원적으로 보면, 'blue'와 같은 발음인 옛 영어 단어 'belewe'에는 '배신하다(betray)'라는 뜻이 있는데,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배신자의 달(betrayer moon)'이라 칭한 게 지금과 같이 불길한 두 번째 보름달로서의 '블루문' 개념을 낳았다고 전해지는 것이다.

 

파란 빛을 내는 달

실제로 파란 빛을 내는 달은 화산폭발이나 대형 산불로 인해 대기 중에 먼지의 농도가 짙어질 때 나타날 수 있다. 붉은 빛의 파장보다 약간 넓은 입자들은 미 산란(Mie scattering)에 의해 달로부터 도달하는 붉은 계열의 빛은 강하게 산란시키고, 다른 색의 빛은 통과시키면서 백색 푸른색 심지어는 녹색을 띤다고 한다. 실제로 1883년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토아(Krakatoa)화산 폭발로 인해 수일간 푸른 달이 관측되었다고 한다. 푸른 달에 얽힌 나의 경험은 다음의 블로그 글에서 읽어볼 수 있다.

푸른 달(blue moon)이 일으키는 신비 (tistory.com)

 

푸른 달(blue moon)이 일으키는 신비

나는 블러드문(blood moon)이라고 불리는 붉게 보이는 달을 가끔 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푸른 달(블루문, blue moon)은 존재할까? 블루문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것이 행운이었다고 해

ai-ux.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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