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열매, '파파야(Papaya)' 체험

2024. 2. 27. 21:25지상낙원으로 간 최초의 한국인, 소공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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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Anne)의 아침식사는 파파야(papaya, pawpaw)로 시작된다. 이국적인 달콤한 향이 이끌려 시식을 해보니 천사의 열매라고 극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나의 아침식사도 파파야로 시작하니 냉장고에 파파야가 떨어질 날이 없다. 앤은 파파야 위로 레몬 즙을 조금 짜서 흩뿌리는 정도로 먹지만 나는 레몬 한개를 통으로 다 넣으니 파파야와 레몬 중 누가 주인이고 객인걸까?

아침식사로 먹는 파파야-레몬

천사의 열매 '파파야(Papaya)' 

콜롬부스가 파파야를 처음 맛본 뒤 '천사의 열매'로 칭송했다고 한다. 비타민 C와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한 파파야를 아침식사로 먹어온 이후 나 확실히 예전보다 건강해졌다.

 

열대과일 '파파야(Papaya)' 키우기

파파야 안에는 검은 씨가 가득하다. 앤은 이 검은 씨가 많을수록 맛있다고 파파야 살 때 검은 씨가 꽉찬것을 고르라고 했다. 2022년 어느날 파파야를 먹고나서 호기심에 씨앗을 정원으로 휙 던졌다. 사실 잔잔한 씨앗들이 발아할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어느날 흙을 뚫고 삐죽 싹을 내민 것이 파파야였다. 무작위로 씨앗을 던져버린 탓에 정원 여기저기서 파파야가 자라고 있다. 깔끔하게 잘 손질된 아름다운 잔디 정원을 추구했던 앤이 동쪽 정원에 파파야 3그루를 옮겨심는 것을 허락해주었다. 

파파야 나무를 옮겨 심기 전 동쪽 정원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잔디밭
파파야 나무를 옮겨 심기 전 동쪽 정원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잔디밭

브라질에서 온 '파파야(Papaya)'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재배되는 파파야는 특히 브라질에서 재배된 파파야가 인기가 높다. 파파야과에 속하는 열대 나무에 열리는 큰 열매로 노르스름한 골이 있는 껍질이 주황색 과육을 감싸고 있다. 과육 중심에 공동이 있고 검은색 씨앗으로 가득 차 있다. 검은색 씨앗의 양이 많을수록 더 맛있는 파파야라고 앤이 가르켜주었다.

브라질에서 재배된 파파야

마데이라 파파야, 마마옹(mamão)

마데이라에서 생산되는 파파야는 마켓에서는 마마옹(mamão)리라고 불리는데 달콤한 향과 함께 당도가 높지만 내가 먹어볼 기회가 많지 않다. 사실 먹을 기회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앤이 마마옹의 향이 강해서 싫어하고 오직 브라질 파파야만 사랑하기 때문이다. 겉모습과 색상이 비슷해서 일반인은 브라질 파파야와 마데이라 파파야를 구분하기 어렵다. 그런데 파파야를 포르투갈어로 마마옹이라고 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맛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앤의 '파파야(Papaya)'

앤이 파파야 한 그루를 키우고 있는데 그녀의 나무는 10년생이지만 화분을 벗어나지 못한다. 싱싱한 초록 잎과 함께 매우 건강해 보이지만 나의 파파야 나무들에 비해 성장이 지나치게 느리다. 2년된 나의 파파야 나무에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는데 앤의 10년된 파파야는 열매는 커녕 너무 작으니 화분의 장식용 식물로만 살고 싶은가 보다.

앤이 키우는 파파야 나무 (중앙)

파파야와 레몬(Lemon)의 찰떡궁합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생수 한컵을 마신 후 아침식사로 파파야를 준비한다. 껍질을 벗기고 꽉 찬 검은씨를 볽아내어 사각으로 깍뚝쓸기하여 그릇에 담는다. 그리고 레몬 한개를 반으로 잘라 수푼으로 끍어서 파파야 위로 덤뿍 뿌린다. 나는 레몬 한개를 통으로 갈아넣기 때문에 마치 레몬 국물에 파파야가 건더기로 떠 있는 과일 수프처럼 먹는 셈이다.

파파야와 레몬(Lemon)의 찰떡궁합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한 나의 '파파야(Papaya)' 나무

파파야 열매에 함유된 소화효소 '파파인'

파파야는 소화효소인 파파인(papain)이 위장의 부담을 덜어준다고 하여 식후 디저트로 인기가 많은 과일이다. 그런데 앤과 나는 매일 파파야를 아침식사로 공복에 먹고 있으니 우리에게는 파파야가 애피타이저(appetizer)인 셈이다.

 

채소 대용으로 요리에 사용하는 파파야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 익지 않아 푸른 빛을 띠는 파파야 열매를 채소 대용으로 요리에 사용하고 있는데 샐러드, 파이, 셔벗, 쥬스, 볶음요리 등이다. 숙성되지 않은 파파야에 단백질 분해 효소가 함유되어 있어 고기의 연화제로도 사용된다.

 

한국에서 먹는 파파야

한국에서 파파야를 구경하기란 쉽지 않으며 디저트 '후르츠 칵테일'을 먹으며 시식하게 되는데 파파야가 들어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최근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파파야를 본 적이 있는데 파파야 선별에 까다로운 앤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선뜻 주문할 수 없었다.

 

인도네시아에서 먹는 파파야

인도네시아인들은 파파인의 효소가 소화를 도와주기 때문에 식후에 파파야를 먹는다고 한다. 타향생활을 하는 인도네시아인들이 파파야 섭취를 중단하면 변비와 같은 금단현상을 겪는다고 한다.

 

태국에서 먹는 파파야

태국에서는 덜 익은 파파야로 만든 짭조름한 과일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다. 쏨땀이라고 불리며 토마토와 말린 새우, 땅콩을 섞어서 피시 소스를 곁들여 드레싱에 무쳐 만든다. 오이처럼 상큼하고 아삭아삭한 맛이다. 영화 '그린파파야 향기'에서 보여주는 그린 파파야가 이 솜땀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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