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청룡의 꼬리가 마지막 '영험한 점(dot)'을 찍은 명당은 어디?

2023. 9. 3. 17:36아시아_Asia/한국_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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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중학교 시절, 지리과목 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태백산맥이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그 용의 꼬리가 또아리를 친 곳이 구덕산의 (구)대신공원 터였다는 말을 듣고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 다음 말이 더 진국이다. 그 용이 마지막 '영험한 점'을 찍은 아주 신성한 곳이 구덕산에 있다는 것이었다. 나에게 이 설화같은 이야기는 친근한 스토리텔링이었고, 구덕산 내의 '영험한 점 혹은 명당'이라는 말은 이후에도 늘 내 머리 속을 맴돌아 왠지 지금도 믿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마지막 '영험한 점' 혹은 명당

구덕산과 그 안에 조성된 (구)대신공원은 나의 삶에서 친숙한 공간이다. 유년시절 단란한 가족소풍을 가던 장소였고,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는 체험학습과 학교소풍을 가던 곳이었다. 먼곳을 오랫동안 여행하다가 돌아온 나는 이제는 약수물을 길러 구덕산에 간다.

 

대신공원 발자취

지금은 중앙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도 지역주민들은 여전히 대신공원으로 부른다. (구)대신공원의 역사는 19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덕산과 엄광산 사이 계곡에 수원지를 만들어 삼나무, 편백나무, 벚나무를 심어 공원을 조성했다. 수원지 보호를 위해 출입금지 되었다가 1968년 낙동강 상수원이 조성되면서 대신공원으로 개방되었다.

대신공원 입구 계단 표면을 장식하는 유기적인 문양의 원래 디자인 의도는 다른 뜻일것이다. 그런데 나만의 시각은 휘르르 감아 오르는 듯한 용의 꼬리로 해석하고 싶다.
중앙공원으로 명칭이 바뀌었으나 여전히 간판은 예전의 '대신공원'을 고수하고 있다.
공원입구 계단을 올라가서 바로 오른편에 공원관리사무소 건물이 있다.
관리사무소 바로 옆에 (구)대신공원에 대한 소개 간판이 보인다.
대신공원을 소개하는 간판 바로 옆에 공원안내도 그림이 보인다.
공원 입구 근방에 세워진 충무공 기념비
대신공원 입구의 돌 조각
왼쪽으로 올라가면 구덕 민족예술관과 대신공원 매점을 알리는 이정표, 오른쪽으로 공원 입구가 있다.

편백숲 시민휴식공간, 힐링의 장소

(구)대신공원은 힐링의 숲으로도 불린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빽빽이 들어선 편백나무는 벌써부터 공기가 다름을 느끼게 한다. 삼나무도 있다고 하는데 편백과 삼나무가 나무껍질이 비슷하여 잎 모양으로 구분하는데 얼핏 봤을때는 구분하기 어렵다고 한다. 편백숲이 언제부터 이렇게 이슈가 되고 숲의 스토리를 만들어 주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구덕산의 가치를 높여준 것은 분명해 보인다. 편백숲 들어가는 입구에 중앙공원 관리소에서 설치한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중앙공원 관리소 안내표지판

"이 공간은 피톤치드를 마시며, 울창한 편백숲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과 숲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평상, 등의자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산림이 잘 보존된 울창한 숲이 있는 녹색공간으로써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사색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공간"

편백숲 시민휴식공간 들어가는 길

아름다운 계곡

대신공원에 가면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비가 온 날은 계곡물이 불어나 그 또한 아름다움이다. 여기서 물속 바위들을 뒤집으며 고동을 잡던 추억이 떠오른다.

맑은 날 계곡에서 생태체험을 하며 노는 아이들

이른 새벽 비가 온 후 불어난 계곡물
이른 새벽 안개 속에서 무섭게 쏟아지는 계곡물

구덕민속예술보존협회

이제 양갈래 길에서 선택해야한다. 두갈래 길을 보는 것은 재밌다. 하지만 하나만 선택해야하기 때문이고 그것은 어렵다. 왼쪽은 대신공원을 거쳐 구덕산으로 인도해주고 오른쪽은 구덕민속예술보존협회에서 운영하는 재밋거리가 있다.

구덕민속예술보존협회 가는 길

구덕수원지의 추억

내가 어렸을때 구덕수원지는 오픈된 공간이었다.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서 수영을 했고 그래서 익사사고가 좀 있었던거 같다. 초등학교 시절 구덕수원지 물에 발을 담그기도 했고 그 물이 내려오는 근방에서 물놀이를 하곤 했다. 무더운 여름 수원지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물은 얼음물처럼 무더위를 날려주었다.

 

제 1저수지의 스토리텔링

제 1저수지의 황금잉어가 노니는 곳

제 1수원지에는 황금잉어가 노닌다. 날씨가 맑으면 물위로 비친 세상의 그림자가 아름답고 그 위로 유영하는 황금잉어는 구덕산의 설화를 보여주는듯 하다.

제 1 저수지의 황금잉어가 노니는 장면
제 1 저수지 속 여왕님 황금잉어

제 1저수지의 청둥오리가 뛰어 노는 곳

겨울철 저수지에 얼음이 얼었을때 청둥오리들의 쇼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제 1저수지 분수 쇼

하루 세번 분수 쇼를 볼 수 있다. 이 저수지 바로 옆에 팔각정 약수터가 있어서 약수물 뜨러가는 길에 늘 보게 되는 분수쇼는 아름답다.

매일 일정한 시간대에 저수지 내에 설치된 3개의 분수 쇼를 볼 수 있다.

제 1저수지 부근 팔각정 약수터

이 약수터에는 언제나 물퉁을 든 사람들로 붐빈다. 가끔은  내가 왜 이 힘든 물통을 나를까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는데 꼭지를 틀면 쏟아지는 정말 차갑고 시원한 물의 느낌이 좋다. 이쁜이 조카는 왜 힘들게 그러냐면서 생수를 사먹으라고 하며 직접 주문해주기도 했다.

팔각정 약수터는 늘 사람들이 붐비는데 마침 한산해진 틈에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팔각정 약수터는 1995년 준공되었고 심도 150m, 5Hp 수중펌프가 사용되었다. 시민의 식수제공과 늘 푸른 연못을 유지하기 위한 급수용으로 이곳에 관정응ㄹ 개발하였다고 한다.
산에서 시원한 물이 내려오고 여기서 사람들이 세수를 한다든지 가볍게 씻을 수 있는 곳인듯 하다.

촛불과 정화수 떠놓고 소원을 빌던 석탑

대신공원을 거쳐 구덕산으로 뻗어 있는 길을 계속 따라 가면 석탑이라는 곳에 도달한다. 이른 새벽 안개가 끼는 날이면 신비한 느낌이 드는 장소이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돌탑을 쌓아올렸기 때문에 크고 작은 탑들이 많으며 몇개의 작은 굴 속에는 촛불과 정화수 떠놓고 기도를 올린 흔적들을 볼 수 있다. 작은 부처상들도 있었다. 예전에는 돌탑들 사이로 들고양이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다들 어디로 간걸까?

돌을 쌓아올린 석탑
안개낀 이른 새벽 석탑의 모습

대신공원 가는 길

개인차량 이용

대신공원 입구 왼편으로 올라가면 주차장으로 연결된다. 주차공간이 넉넉하지 않으므로 운전으로 오는 모험 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대중교통 이용

충분한 주차공간이 없는 반면 대중교통이 잘 연결되어 있는 공원이다. 시외에서 오는 경우 기차를 이용하여 부산역에 하차한다. 부산역에서 근거리이므로 일반 택시를 이용해도 되고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대신공원 내 유료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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